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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물 소포' 용의자 체포…트럼프 열성 지지자 소행

반 트럼프 진영의 대표 인사들을 표적 삼아 '폭발물 소포'를 보낸 용의자가 26일 붙잡혔다. 용의자는 플로리다주에 거주하는 50대 남성 시저 세이약(56·사진)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지면서 막판에 접어든 중간선거 판세에 후폭풍이 예상된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26일 법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직 대통령 위협 등 5개 혐의로 세이약을 체포했다며 뉴욕 연방검찰이 그를 즉각 기소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세이약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비롯한 개인들 앞으로 13개의 폭발물 장치가 든 소포를 각각 보냈다"고 밝히면서 "용의자가 보낸 폭발물 소포는 '장난감'(hoax)이 아니며, 잠재적인(potential) 폭발성 물질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FBI는 파이프 형태의 폭발물을 담은 소포 가운데 일부가 플로리다주에서 발송된 것을 확인했고 특히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 앞으로 보낸 소포에서 발견된 범인의 지문을 결정적인 단서로 용의자를 체포했다. CNN방송은 셰이약이 등록된 공화당원이고 극우 음모론을 인터넷에 올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라고 전했다. 체포 당시 그의 밴 차량은 '트럼프 스티커'로 도배돼 있다시피 했다. 지난 22일 민주당 고액 기부자인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의 자택에 폭발물 소포가 배달된 이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지금까지 배달됐거나 배송 도중 당국에 적발된 폭발물 소포는 모두 13건에 이른다. 아직 범행 동기나 공범 여부 등이 명백히 밝혀지진 않았다.

2018-10-26

'폭발물 소포' 10건 후폭풍…'네탓' 공방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발생한 '폭발물 소포' 배달 사건의 범행 대상이 갈수록 늘고 있다. 모두 반 트럼프 진영 인사들에게 배달돼 그 배후 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중심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있다. 그가 이번 사건을 '정치 폭력'이라고 비난하면서도 '테러 행위'로는 규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사건의 책임을 언론의 '가짜뉴스' 탓으로 돌리고 있다, 이에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평소 언행 때문에 사건이 발생했다고 비난하며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25일 현재까지 확인된 폭발물 소포는 10건이다. 전날 오바마 전 대통령 등에 배달된 6건에 이어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앞으로 보낸 소포에서도 파이프 폭탄이 발견됐다. 영화배우 로버트 드니로의 뉴욕 사무실에도 같은 폭발물 소포가 배달됐다. 앞서 24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24일 오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23일 저녁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자택, CNN 뉴욕지국 등에 폭발물 소포가 동시다발적으로 배달됐다. 폭발물 배달 시도라는 것이 밝혀지자마자 연방수사국(FBI) 등 수사당국이 즉각 수사에 착수해 다행히 피해는 없었다. 또 24일 뉴욕 맨해튼의 CNN방송 뉴욕지국에도 폭발물 소포가 배달돼 200여 명의 직원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이 밖에도 최소 2명의 민주당 측 인사들에게 폭발물로 의심되는 소포가 배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2일엔 민주당 기부자인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에게도 폭발물 소포가 배달됐다. 이날 폭발물 소식을 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이 비겁한 공격을 용납할 수 없다"며 "어떤 종류의 정치적인 폭력 행위나 위협도 미국 내에서는 허용할 수 없다는, 매우 분명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을 내국인에 의한 테러로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이 같은 트럼프 대통령의 어정쩡한 태도에 미 각계에서 비판이 이어졌다. 공화당 인사들조차 이번 사건을 '테러'라 부르며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견해를 보였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성명에 "오늘의 '국내 테러리즘' 기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언론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24일 위스콘신주에서 열린 중간선거 지원 유세에 참석한 그는 "언론도 목소리를 누그러뜨리고 끝없는 적대감, 부정적인 거짓 공격을 중단할 책임이 있다"며 언론을 간접적으로 비난했다. 자신에게 비판적인 보도를 '가짜뉴스'라 불러온 그가 이번 사건 역시 '가짜뉴스'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폭력에 관대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을 문제 삼았다. 한편 소포 수신자들은 한결같이 민주당·반트럼프 인사들이다.

2018-10-25

오바마·클린턴 자택, CNN 건물에 폭발물 소포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민주당 유력 정치인들과 CNN방송 뉴욕 지국에 폭발물이 든 소포가 배달돼 경찰당국이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CNN방송은 24일 전직 대통령을 경호하는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오바마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의 자택으로 배달될 우편물에서 폭발물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비밀경호국은 이날 성명에서 "해당 소포들은 일상적인 우편물 검사 절차에서 폭발성 장치로 즉시 확인돼 적절하게 처리됐다"며 "경호대상자들은 소포를 받지 못했고 받을 위험도 없었다"고 말했다. 워싱턴DC에 있는 오바마 전 대통령 자택이 수신처인 소포는 이날 오전에, 뉴욕 교외에 있는 클린턴 전 대통령 자택으로 보내려 한 소포는 전날 저녁에 각각 발견됐다. 또한 폭발물 소포는 오바마, 클린턴 뿐만 아니라 에릭 홀더 전 법무장관과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인 흑인 하원의원 맥신 워터스, 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데비 와서먼 슐츠 하원의원 등 민주당 정치인들의 사무실로도 배달됐다. CNN방송의 경우 뉴욕지국이 입주한 맨해튼 타임워너 빌딩의 지하에 있는 'CNN 우편물 보관소'에서 발견돼 직원들이 즉각 건물 외부로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폭발물을 미리 발견해 사고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중간선거를 불과 10여일 앞두고 민주당 유력 인사들과 트럼프 대통령에 적대적인 언론기관에 폭발물 소포를 보냈다는 것은 미국사회가 얼마나 적대적으로 분열돼 있는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2일에는 민주당 기부자인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뉴욕 자택으로도 폭발물이 배달됐다. 존 밀러 뉴욕 경찰 부국장은 이번에 발견된 폭발물은 조잡한 수순의 파이프 폭탄이지만 치명상을 입힐 수 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보도가 나온 직후 이번 사건을 규탄했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 테러 행위는 비열하며 책임자는 법의 완전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면서 "비밀경호국과 다른 사법기관이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이 같은 겁쟁이들로부터 협박을 당한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적절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오후 백악관에서 열린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퇴치 관련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이 비겁한 공격을 용납할 수 없으며, 폭력을 선택한 모든 사람들을 강력히 비난한다"며 "사건 수사에 온 힘을 쏟고 있으며 비열한 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날 한 행사에 참석해 "소포가 집으로 배달되기 전에 미리 걸러내준 비밀경호국 요원들 덕분에 우리는 잘 있다"고 감사의 말을 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2018-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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